
″송정역 연계 물동량 늘리고 사람 오게 하고‶ 광주 신산업선 건설, 국가균형발전 필수조건 (출처-광주광역시청 제공)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13일 빛그린국가산단에서 개최한 ‘광주 신산업선 건설 정책토론회’가 산업계·전문가·시민 100여 명의 참여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토론회는 사업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하는 동시에, 실제 추진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를 명확히 드러낸 자리로 평가된다.
행사에서는 신산업선이 광주 산업단지의 구조적 교통난을 해결하고 서남권 전략산업의 성장축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신산업선은 광주연구개발특구에서 진곡·하남산단, 광주송정역, 평동산단, 빛그린·미래차 국가산단을 지나 영광까지 이어지는 44.7km의 철도 노선이다. 광주 산업단지의 90% 이상이 서북·서광산권에 몰려 있으나, 그동안 철도 기반이 거의 없어 물류비 증가와 인력난이 지속됐다는 점에서 사업의 타당성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토론회를 통해 확인된 가장 중요한 성과는 신산업선 추진의 필요성에 대해 지역사회와 전문가가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동시에 추진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첫째, 경제성(B/C) 확보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됐다. 산업 중심 철도는 여객 수요가 낮아 경제성 산출이 불리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신산업선을 경제성 중심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전문가들은 사업의 목적을 ‘국가균형발전·산단경쟁력 강화·미래산업 기반 조성’으로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둘째, 정량적 물류·통근 데이터 부족 역시 시급히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산업단지별 물류량, 근로자 통행 패턴 등 핵심 수요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예비타당성 평가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점이 다시 지적되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체계적인 빅데이터 기반 조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셋째, 노선이 산업 중심으로 구성된 만큼 시민 생활권과의 연계 부족 문제도 부각되었다. 신산업선이 실제 시민 생활 속에서 활용되려면 광주송정역, 도시철도, 시내·광역버스와의 환승체계를 강화해 “산업철도이면서 생활철도”라는 이중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제안이 제시됐다.
넷째, 광주–전남–전북 간 광역 협력체계 구축의 필요성도 다시 확인됐다. 신산업선은 서남권 전체의 철도망과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3개 시·도가 단일 전략을 마련해야 국가계획 반영이 가능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13일 토론회가 마무리되며 광주시는 앞으로 사업의 타당성 보완, 데이터 구축, 광역 협력체계 확립 등 후속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목표로, 산업계·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적 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신산업선은 광주의 산업·도시·광역을 잇는 미래 50년 전략철도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동시에 경제성, 데이터, 연계 전략 같은 현실적인 과제 또한 분명히 드러났다는 점에서, 향후 광주시의 대응과 준비 과정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