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인 납치 급증…“국민이 범죄조직의 상품으로 팔려가고 있다”
  • 송호영 기자
  • 등록 2025-10-09 21:41:37
  • 수정 2025-10-10 08:12:08

기사수정
  • 고수익 해외취업 미끼 납치 피해 급증… 나 의원 “총력 대응 체계 즉각 가동해야”
  • 캄보디아·미얀마 등 동남아 전역으로 확산…정부 대응 미흡 지적

대한민국 국민이 해외 범죄조직에 의해 조직적으로 납치·매매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나 의원은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범죄조직의 상품으로 팔려가고 있는데, 이재명 정권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정치보복에만 몰두한 결과 국민의 안전은 외면당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제19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 납치 피해 폭증…1년 새 15배 증가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이었으나 2023년 220건, 2024년에는 8월까지 330건으로 폭증했다.

같은 기간 체포된 한국인은 2023년 3명에서 올해 7월까지 144명으로 15배 증가했으며, 취업사기·감금 피해는 252건으로 전년 대비 14.8배 늘어났다. 피해자 대부분은 ‘고수익 해외취업’이라는 미끼에 속아 범죄조직에 납치된 경우였다.

일부 피해자는 가족에게 송금 협박을 받은 뒤 주검으로 발견되거나 혼수상태로 구조되는 등 참혹한 실태가 드러났다. 미얀마, 태국 등 인근 동남아 국가에서도 유사 사건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현지 경찰이 돈 받고 국민 팔았다” 충격 증언

나 의원은 특히 현지 경찰의 부패와 대사관의 미흡한 영사 조력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시아누크빌에서 체포된 한국인 15명이 국내 송환을 기다리던 중, 불과 2주 만에 다른 범죄조직에 되팔렸다”며 “피해자 증언에 따르면 현지 경찰이 돈을 받고 우리 국민을 판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하루 두 끼 맑은 국물과 밥 반 공기에 의존하고, 초코파이 한 개가 4달러에 팔리는 인권 유린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지금이라도 외교부·경찰청·법무부·국정원 등 관계기관 합동 긴급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정부 “외교 역량 총동원” vs “실제 대응력은 부족”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이스라엘에 나포된 선박에 탑승 중이던 우리 국민과 관련해 신속한 석방과 조기 귀국을 위해 국가 외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 의원은 “대통령이 세계한인의 날에서 국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극심한 언행 불일치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방치는 단순한 직무유기가 아니라 국가의 포기이자 통치 실패”라고 비판했다.


■ 전문가 “사건은 이미 조직화 단계…국가 안보 사안으로 다뤄야”

외교·치안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 해외 범죄가 아닌 국가 안보 사안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동남아 내 인신매매 조직과 현지 경찰·브로커가 결탁한 정황이 있으며, 한국인을 표적으로 한 범죄가 정교하게 조직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SNS나 메신저 앱을 통한 취업 사기 모집이 급증하고 있어, 사전 경고 및 대응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 의원은 “대통령이 세계한인의 날에서 국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극심한 언행 불일치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방치는 단순한 직무유기가 아니라 국가의 포기이자 통치 실패”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TAG
1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광주 신산업선, 서남권 산업혁신의 핵심축…경제성·데이터·광역전략이 승부 가른다 ″송정역 연계 물동량 늘리고 사람 오게 하고‶ 광주 신산업선 건설, 국가균형발전 필수조건 (출처-광주광역시청 제공)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13일 빛그린국가산단에서 개최한 ‘광주 신산업선 건설 정책토론회’가 산업계·전문가·시민 100여 명의 참여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토론회는 사업의 필요성을 다시 확...
  2. 고양시 교통단절 문제와 타 지자체·강원도 사례 비교 정책분석보고서 Ⅰ. 보고 목적고양시의 마을버스 단절, 정류장 환경 문제, 대곡역 주차공백 등 생활권 이동권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타 지자체의 교통정책을 비교·분석하여 고양시에 적용 가능한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이 보고서의 목적이다.이번 확장본에서는 특히 강원도 지역 사례를 추가해, 산악·농촌형 도시가 어떤 방식으로 교통취약 ...
  3. 이승만 독립40년 투쟁 다큐멘터리 “역사를 바로 이해할 때 미래가 흔들리지 않는다” 오늘 시사회는 역사적 사실의 재조명과 사회적 합의 형성을 위한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되었다.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둘러싼 갈등을 넘어 공유 가능한 역사 인식과 사실 검증 중심의 토론 문화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을 바르게 이해할 때, 우리는 더 강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4. 고양시 교통행정, 시민 불편을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 김미경 시의원은 마을버스 배차 지연과 운행 중단으로 가장 큰 불편을 겪는 어르신과 학생들의 마음을 가장 먼저 헤아리며, “시민의 일상부터 지켜야 한다”고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대곡역 주차공백처럼 미리 막을 수 있었던 불편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행정이 시민의 삶을 조금 더 세심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점...
  5. [알림]행정민원구조센터의 체계적 구축과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정책 토론회 개최 행정민원구조센터의 체계적 구축과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정책 토론회가 오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토론회는 박정현 국회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대전 대덕구)이 주최하고, 대한행정사회(회장 윤승규)가 주관한다.이번 토론회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민원 환경 속에서 국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